진보신당 멸망에 대한 작은 소고 뻘글

banner.jpg


예전에 몸담고 있던 정당이 창당 4년만에 공중분해. 개박살 나는걸 보고 잠시 써내려가는 글.


태생부터 진보신당의 출발은 상당히 특이한 것이었다.

종북으로부터의 단절 선언 같은 문제가 아니라

평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자세.

유시민의 개혁국민정당에서 추구하던 참여정치의 정신을 내세웠다는것.

물론 유시민은 실패했지만 말이지. 뭐 실패한건지 포기한건지 몰라도.


그때는 멋있어 보여서 당원이 되고 한 1년간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의 기준에서 보자면

그들이 하는 짓은 예전에 민노당에서 그들이 당하던 짓과 별반 다를게 없더라

다수의 의견. 주류를 잡게된 쪽에서는 끊임없이 소수의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무시하고 심지어는 배척까지.

그들이 당했던 설움을 다시 풀어내는 그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니 귀를 닫지.

진보신당의 4년간의 정치실험은 결국 민중의 지지를 하나도 얻지 못하고.

심지어 노동계, 시민세력, 비슷한 노선을 걷는 다른 정당의 지지조차 얻지 못한채.

양대노총, 이름있는 시민단체들은 민주당과 민노당과 연대하기 바빴지.

녹색당에게조차 외면 당하고.

진보신당의 행보는 고고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지지층을 모아 세력을 만들어 정치에 대안이 되겠다 라는 생각조차 없이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대중들을 우매하다고 밀어 붙이며 

대중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고고함. 그런 우월감에 빠진 모습은 황당하기 그지없었지.


뜻은 좋았다고 본다. 

당령만 보면 이렇게 좋은 뜻을 가진 정치공동체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진보신당을 지지했던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이런 당령에 매력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평등. 생태. 평화. 연대. 얼마나 좋은 말인가.

좀 웃긴건 그들이 연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거?


왜 그들은 양보가 없었을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는 밑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을까?

뭐.. 일부 당원들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더만.

심상정을 향한 비난은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으리라.

물론 노회찬을 향한 비난도 그들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겠지.


결과는 지지율이 말해주지 않나?

왜 그들은 현실을 안보고 자기 기준에만 갇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했을까.

진보신당의 99%를 차지하는 노심조가 결국 탈당을 하고

남은 사람들이 애써서 독자생존의 길을 찾았지만

4년동안 못찾은 길을 반년만에 찾을수 있겠냐. 결국 사라졌다.

물론 재창당을 하면서 살아남기야 하겠다만 이제 그들은 단 한줌의 힘도 남아있지 않을테니깐.


노심조가 3년간 아등바등하면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지만

고비때마다 그들의 발목을 붙잡은건 그 고고하신 당원들이었다.

민노당은 뜻을 굽히고 많은걸 얻어내며 결국 지금은 제 3당의 지위에까지 올랐던것과 대비해보면

더욱 그들의 우매함은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었지. 


뜻이 좋으면 뭐하냐. 그 뜻을 이룰 힘이 없는데.

어떤것도 굽히지 않고 희생하지 않으려 하고 그러면서 얻고자 하는건 많고

이게 도둑놈 심보지.

대안이 되고 싶으면 그 대안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어야지

어떤 기회도 잡지 못하.. 아니, 잡지 않고. 대체 뭘 하려던 것이었을까.


그들은 정치를 하려한걸까. 학문을 하려한걸까.

왜 대중들은 노회찬과 심상정에게 15%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줬으면서

정작 표는 3%만을 주었을까.

대중들이 원하는게 뭔지 그들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을껄.


그 한계에 고민하고 고민하던 사람들은 결국 합당이 부결되고 살기위해 떠나갔지.

떠나간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니네가 그럴 자격이나 있을까 싶다.

대중을 무시한 정치라니. 이게 말이 될법한 소린가.

국개론을 들이밀질 않나..

대중은 우매하니 가르쳐야 한다고? 우매한건 너네들이 아닐까.


물론 진보신당의 정책들은 대중들에게 크게 와닿을수가 없는 말이다.

그런 말에 혹하는건 여유있고 배운 사람들뿐. 대다수의 대중들은 당장 내일이 중요하거든.

그들은 그냥 좀더 잘 먹고 싶고 넓은 집에서 살고 싶고 좋은 옷을 입고 싶을뿐.

그러니깐 다들 경제에, 복지에 휘둘리잖아.

그러면 그렇게 다가갔어야지. 권영길만도 못한 놈들 같으니.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다는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말.

식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니네가 이런 자세를 보여줬다면 이렇게 무참하게 분해되지도 않았을껄.


왜 유시민은 심상정은 노회찬은. 그들이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았던 민노당과 한배를 탔을까?

뜻을 바로세우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것 보다는 

뜻을 굽혀가면서까지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기 때문이었겠지.

그래서 13석을 얻고 제 3당이 되었잖아.

그래서 그들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물론 그 기회를 그들이 살릴지 날릴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거겠지만.

4년동안 그렇게 기회를 차버린 니네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 아닐까.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만 휘둘리면.

그래. 지금 보이는 트위터의 나꼼수 빠들의 난동.

민주당은 그들의 눈치를 봤고. 그들을 끌어안고. 선거에서 무참하게 패배했지. 아 무참까지는 아닌가.

애초에 소수의 극단적 지지자들은 대중의 생각과는 동떨어져 있다는걸 좀 깨달았어야 했는데. 

그들은 결국 깨닫지 못한채 이렇게 멸망하고 말았지.


결국 진보신당이 내걸은 위대한 가치들은

아무것도 실현되지 못한채 

저 멀리 피안의 세계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지 말고 좀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싶다.

그렇다고 절망하고 정치에 혐오증 가지진 말고.

뜻은 좋았다니깐. 방법이 글러먹었던거지.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번엔 어떤 형태로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진짜로.


long.jpg
TAG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profile

나를 키운건 8할이 삽질이다.

write dashboard

2012.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hothPowered by TextyleSponsored by ETNEWS
T-NAVI